경기경찰2청, 보도방 업주 구속..유흥ㆍ단란주점 50여곳 적발
13살 중학교 1학년생을 포함해 중·고교생 17명을 유흥업소 등에 불법 취업시키고 돈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유흥업소 도우미를 알선하는 이른바 ‘보도방’업주 박모(33)씨를 구속하고,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받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업주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업주 대부분은 “도우미를 요청했다가 나이가 어려보이면 돌려보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보도방 업주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동안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전단과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접대부를 모집했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13~17세 여학생 17명을 경기도 구리 시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50여곳 등에 접대부로 소개하고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10대 여학생들이 업소에서 1회 접대비 2만5000원~3만원을 받으면 이 가운데 5000원~1만원을 받아 챙겼다. 보도방에 고용된 10대 여학생들은 접대비 명목으로 하루에 보통 1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여러 개의 가명을 썼으며 타인 명의의 차량(대포차)과 휴대폰(대포폰)을 사용했다. 특히 그는 경찰조사를 앞두고 10대 여학생들과 입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조사경찰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펼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보도방 업주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10대 여학생들의 나이와 신원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유흥업소 등에 소개했다”면서 “10대 여학생들은 가출했거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접대부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접대부로 고용된 10대 여학생들은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다가 손님들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