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직원들이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10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5개 상임위가 지난달부터 유럽과 미국 등 국외연수길에 오르고 있다.
각 상임위마다 의회 직원 2~3명이 수행하지만, 이들 외의 직원들이 추가로 의원들 출·입국 때마다 인천공항까지 의원 영접에 나서고 있다. 근무시간이지만 4시간 이상씩 자리를 비우고 의원들 짐을 들어 주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7박8일 일정으로 핀란드와 스웨덴을 방문하고 지난 3일 입국한 기획위원회의 경우 전문위원이 의회 25인승 버스를 대절해 인천공항까지 의원들을 마중했다.
입국시간이 당일 오전 8시여서 새벽부터 공항에서 대기했던 전문위원은 1시간30분정도 비행기가 연착해 9시30분까지 꼼짝없이 기다렸다가 수원쪽 지역구인 의원들만 버스에 태워 도의회로 돌아왔다. 의원 일행 중에는 수행 직원 3명도 포함돼 있었다.
10박12일 일정으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다녀온 도시환경위원회도 이날 오후 1시5분께 입국함에 따라 전문위원실 직원 2명이 공항에서 대기했다. 도시환경위도 수행 직원 3명이 있었지만, 이 직원이 공항까지 나가 마중했다.
7박9일 일정으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했던 교육위원회도 의원들이 돌아 온 지난 1일 오후 3시께 직원 2명이 공항까지 마중 나갔다. 교육위는 지난달 24일 출국할 때도 직원 2명이 버스를 대절해 공항까지 배웅했다.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찾기위해 7일 출국한 행정자치위원회는 수행직원과 별도로 직원 2명이 경기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공항까지 동행하면서 의원들을 배웅했다.
오전 7시30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해 2명의 직원은 오전 5시 이전에 의원들을 챙겨 각 지역에서 출발했다.
도의회 한 직원은 "수행 직원이 따로 있는데 만사제쳐 놓고 의원들 영접에 나서는 것은 말그대로 구태"라며 "공항에 한번 다녀오면 오고가는 시간과 대기하는데에 최소한 4~5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A 의원은 "직원들에게 배웅이나 마중을 지시한 적은 없다"면서도 "도 집행부 직원들이 근무시간 중에 공항까지 나왔다면 문제가 되지만, 의원 의전이 주 업무인 도의회 직원들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