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한니발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지도자들/ 안희환

안희환2 2011. 5. 20. 11:48

한니발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지도자들/ 안희환

 

 

로마의 군사력이 세계 최강이었습니다. 로마는 그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점령하였고 점령지까지 도로를 놓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엄청난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로마에 대항한다는 것은 몸에 기름을 붓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감히 로마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완전히 뒤엎은 인물이 등장하였습니다. 카르타고 출신의 한니발입니다. 한니발은 도저히 넘을 수 없다고 일컬어진 알프스산을 넘어 로마군을 공격한 인물입니다. 수만 명의 군인들과 37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북부 이탈리아에 나타난 한니발의 군대는 로마군에게 말 그대로 충격이었습니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은 방식은 당시의 로마인들이 하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인이 이용하지 않는 아르노 강의 습지를 따라 3박 4일간이나 이동하였던 것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로마를 공격한 한니발의 공격으로 인해 로마군은 힘을 잃고 말았지만 한니발의 군대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배고픔과 피로로 인해 많은 군인들과 말들이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대가 한니발을 따라 움직였던 것은 한니발이 편안하게 앉아 명령만 내리는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 고난의 한 복판에 서서 모범을 보인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습지를 지나가는 동안 한니발은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매사에 적극성을 가지고 앞장섰습니다. 결국 한니발의 한쪽 눈이 감염되어 실명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장서는 한니발의 모습은 군대에게 강력한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한니발의 군대는 여러 문화권의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니발은 누미디아인으로 구성된 기병, 에스퍄냐 보병, 킬트족 보병이나 기병 등 특정 군대를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고 동일하게 대했습니다. 특정 군대를 앞세워 방패막이를 삼은 채 자신이 뒤에 숨어 있지를 않고 자신이 전장의 가장 앞자리에 서서 싸우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 한니발의 솔선수범과 용기 앞에 각기 다른 군대는 한 마음이 되어 싸울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들 중에 과연 한니발처럼 자신이 먼저 앞장 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자리에 앉아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나 내리는 그런 지도자 말고 고난의 한 복판에 서서 자신을 따르라고 외치는 지도자들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손해도 보지 않고 희생도 하지 않은 채 팔짱 끼고 앉아 있다가 생색내거나 과시할 수 있는 자리에만 얼굴을 내미는 지도자들을 너무 많이 봐온 탓에 생긴 현상입니다.

 

 

지도자의 자리가 명령하는 자리가 아니라 먼저 움직이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도자의 자리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이며,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내어주는 자리이며, 뒤에서 조종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에서 모범이 되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지도자들이 나온다면 국민들은 기꺼이 지도자들을 존경할 것이며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 http://cafe.daum.net/internetguide

대한민국의 미래 http://cafe.daum.net/realkor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