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미술세상

바다에 몸을 던지고 싶어라(오클랜드)/ 안희환

안희환2 2011. 5. 4. 13:42

바다에 몸을 던지고 싶어라(오클랜드)/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491)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는 바다에 가기가 쉽다. 어느 곳에서나 조금만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멋지게 펼쳐진 해변이 곳곳마다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차를 몰고 몇 시간을 가야 바다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오클랜드의 해변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이 멋진 자태를 뻠내고 있다. 물놀이를 하기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물 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나 구경만 한다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름다운 광경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입 살이/ 정선규

 

햇살 좋은 날 바람은 불어옵니다

구렁이가 담장 위를 기어가듯 아주 느리게 움직입니다

흐물흐물 자신의 몸으로 주름잡았다 풀었다 넘실거립니다

그래서일까

선율을 탑니다

나부끼는 깃발처럼 부드러운 율동을 일으키는데

영락없는 오선이 춤을 추고

그 옆의 나뭇잎은 파르르 입질을 시작하면서

되돌이표 되돌아가듯 도도도 어떤 화음을 파내려는지

도끼질합니다

어느새 바람은 오선이 되었고 나뭇잎은 콩나물 악보가 되어

좀 세게 불었다. 아주 세게 불었다

심한 변덕을 부립니다

와다 다다 제 일선을 넘어 제 이선 삼선으로 향했다

죽 끓듯 변하는 콩나물의 변덕으로 오선 줄은 낭창낭창 당겨집니다.

쿵 쿵쿵 심장 박동소리 높아지듯 올랐다

철없는 아이가 엄마를 보고 달리듯 쾅 쾅쾅 내렸다

정신없는 감질만 생깁니다

무슨 음인지 어떤 노래인지

결국 이날의 작은 음악회에서는 바람이 지난 후라 하는

언어가 발생하고 끝났습니다

이것은 아마 세상 모든 일은 지난 후 주인공 없는 공연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 바로 그런 것이 삶이었어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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