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을 능가하는 김정은의 통 큰 통치/ 안희환
권력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100%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지기 전에 가졌던 초심이 권력을 가진 후로 바뀌는 것을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발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얼마든지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절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놀라는 자제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무척이나 검소한 삶을 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76세의 나이에 최고 권력자로서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이 1987년 식 폴스크바겐 비틀 자동차 한 대뿐(한화 약 230만원)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전율이 일었습니다. 사람으로서 욕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법인데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는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유일한 소득은 월 1천322만 원 정도의 대통령 급여뿐인데 그 중에서도 20%는 소속 정당에 주고 있다는 소식 역시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위 통치자금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있는 세상에서 저런 지도자가 다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와 별 상관이 없는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그런 지도자를 두고 있는 우르과이 국민들이 복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와 안벽하게 대비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입니다. 나라 전체가 기근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을 때 수많은 국민들이 굶어죽는 것을 보면서도 해외에 유치한 막대한 자금을 풀지 않았던 김정일은 최악의 지도자라고 할 것입니다. 종종 접하게 되는 그의 호화로운 식생활 습관 기사는 제 가슴 속에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해외에서 공수하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김정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가족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철도의 운영, 심복들에게 하사하는 벤츠 승용차, 김정일과 그 측근들을 위해 춤을 추는 무용수들, 김정일 개인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무장 군인들과 화기들, 가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노른자위 자리들. 해 먹어도 한도가 있는 법인데 북한의 김정일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는 남한의 인사들은 눈 뜬 소경이란 생각이 들고요.
그 뿐이 아닙니다. 김정일은 북한이 자신의 왕국이라도 되는 양 자신의 어린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군에서 제대로 고생도 안 해본 청년에게 대장이라는 직책을 주고 권력을 휘두르게 했으니 합리적인 생각이란 것은 저 멀리 던져버린 모양입니다. 국민들이란 존재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에만 관심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권력을 손에 넣은 김정은은 벌써부터 김정일을 능가할 자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1700억이나 들여 호화주택을 짓고 있으니 과연 통 큰 지도자입니다. 지난 해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해 북한에서 이루어진 식량 배급이 주민 68%에게만 지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도 필요한 것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배급을 받지 못한 이들은 아예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머물 주택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붓는 김정은이라면 앞으로 그가 어떤 식으로 북한을 통치할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에게는 이미 충분한 주거 공간이 있습니다. 이미 있는 것도 쓰기에 남아돌 정도입니다. 호화 주택을 지을 돈으로 차라리 북한 주민들의 배를 불리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겠는지요? 먹은 것은 금방 사라져 버리지만 건축이라는 대역사를 일으키면 두고두고 남을 재산이 되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일까요?
연평도 포격 이후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들마저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기에 탈영하는 병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더불어 그런 군의 상태에 대해 실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고 김정은이 호통을 쳤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가장 먼저 자리를 내놓아야할 것이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사람들만 들들 볶으며 잡고 있는 김정은은 역시 김정일 이상의 인물(?)입니다.
지상 최악의 인권유린 지역인 북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북한에 베풀 수 있는 최대의 관용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북한을 돕는다며 돈과 식량을 갖다 바쳐봐야 어차피 불쌍한 국민들에게는 돌아가지 않고 김정일과 김정일 일당 배만 불릴 뿐입니다. 핵무기 만드는 역량만 키워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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