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다/ 안희환
정채현님의 사업장을 심장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마포대교를 지났고 이제 서울교에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라 도로 위에 서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에 큰 충격이 왔습니다. 잠시 후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데 냄새가 독해서 숨을 쉬기가 어려웠습니다. 사방이 안개가 낀 것처럼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 운전석 문을 열고 나가보니 뒤에서 따라오던 SM 5 승용차가 제 차 뒤에 붙어있었고 그 차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뒤차의 운전자가 기침이 나와서 기침을 하는 동안 운전 조작을 잘못하여 제 차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상대차의 운전자는 60대 가량 되신 남자분이신데 솔직하게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잠시 후 경찰차가 왔습니다. 두 명의 경관이 경찰차에서 내리더니 양쪽 차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동차가 서 있던 도로에 하얗게 표시를 했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달라고 하여 기록을 하더니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상대방 차주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경찰은 더 이상 자신들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서로 인정하지 않고 다툴 경우 경찰들이 조정을 하는데 분명히 상황 정리가 된 이상 보험사에서 처리라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빨리 출동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혹시나 해서 경찰의 연락처를 받아두었습니다.
경찰이 간 직후 메리츠 화재 직원과 삼성 화재 직원이 왔습니다. 상대차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제가 운전한 카니발에 7명이 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낙 사고 정황이 뚜렷한지라 보험사 직원들끼리 실랑이를 벌이는 일 없이 상대차 100% 과실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병원에 데려다 준 후 저는 저를 찾아오기로 약속한 조성화 사무국장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인선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는 병원에 입원을 하라고 권유하였는데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병실에 매여 있을 수 없었던 저는 통근 치료를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보다 더 아픈 아내 역시 아이들 때문에 염려되는지 집에서 통근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가장 많이 다친 영랑(이영랑)이는 입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였고 전점선님 역시 몸 상태가 엉망인지라 입원을 하였습니다. 차명호님은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통근치료를 하기로 했고 저의 두 아들 효빈이와 효원이는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따로 치료를 받게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 중인데 누군가로부터 입원을 하는 것이 나중에 보상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더 받기 위해서 일부러 입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입원을 해야 하는 몸 상태라 해도 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라 입원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보다 몸 상태가 더 안 좋은 아내에게 며칠간이라도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아내는 저와 아이들만 남겨놓고 입원할 수 없다고 하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몸 상태를 보니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회의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주간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다음 주 부터는 정말로 바쁜 일정들을 보내야 하는데 몸이 제대로 따라줄지 신경이 쓰입니다. 아픈 적이 많아서 어지간히 아픈 것에는 면역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중년이 된 이후로 체력이 약화되는 것까지 어쩌지는 못하니까요.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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