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을 초청한 기쁨을 누리다/ 안희환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시도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자원하여 교사가 되었고 동네의 어려운 아이들을 불러 간식도 제공하고 공부도 가르치고 같이 놀아주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일단은 그 일을 쉬고 있는 중이고 올해 교회를 건축하여 입당할 예정인데 그때 기아대책과 연계하여 지역아동센타를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하나 하던 일은 노숙자들을 위한 사역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제가 정기적으로 가서 간식도 마련해드리고 소망도 주려고 노력을 한 곳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일도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제 건강 문제 때문이었는데 몸이 너무 자주 아팠던 저는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노숙자 사역을 접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정기적으로 시간과 에너지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일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더라도 단발성 행사나마 열어서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당회에서 상의하여 지역 어르신 초청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동사무소에 연락하니 무척 반가워하였습니다. 지역의 노인들 중 어려운 분들을 초대해주겠다고 기꺼이 약속해주었습니다.
지난 2월 달 교회에서 [지역 어르신 초청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분들을 초대하긴 무리였기에 50분 정도를 초청하였는데 38분의 독거노인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교회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일단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마련하였습니다. 교회의 권사님들이나 집사님들의 음식 솜씨가 수준급인데 그분들이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었으니 어디 내놔도 부족하진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준비한 것은 청년들의 공연인데 수아로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아름다운 여자 청년들이 옷을 맞춰 입은 후 하얀 장갑을 낀 채 부르는 수아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몇 가지를 더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이라 시간이 소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가지만 연습했는데 지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관람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준비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현금입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100만 원 정도를 담아서 어르신들에게 전달해드렸습니다. 동장님이 참여하셔서 대표로 받으셨는데 독거노인 분들의 통장으로 그 돈이 입금될 것입니다. 케이크를 담는 포장지에 떡을 넣은 것 하나와 미리 준비한 수건 하나는 가실 때 선물로 드렸는데 기쁘게 받으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의 마음도 참 기뻤습니다.
함께 따라오신 사회복지사(박주희님)는 감사를 표하면서 여러 곳에서 위로회를 준비했었지만 이번처럼 따듯하게 준비한 곳은 없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는데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하는 그 모습에 제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기쁨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수고한 교인들도 함께 기뻐하였는데 이구동성으로 이런 자리를 종종 마련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판자촌에서 오래 살았던 저는 가난의 뼈저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연세가 드신 후 기운도 없는 가운데서 형편마저 어려우면 초라한 모습이 되곤 한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목회하고 있는 지역부터라도 그런 분들이 보이지 않도록 예수비전교회가 귀한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교회들이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동일한 역할을 감당한다면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따듯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많은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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