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대의원들이 더 나빠/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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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교단적으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제가 속한 교단의 경우 총무 후보들이 벌써 여섯 분가량이나 된다고 들었고 부총회장이 되기 위한 홍보 활동도 상당해질 것입니다. 어차피 총회장이야 전년 부총회장이 자동으로 총회장이 될 것이니 신경 쓸 일이 없고 말입니다. 또 다시 괴문서가 나돌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참으로 비열한 짓임).
저는 과열된 교단장 선거를 볼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세상 명예를 다 버리고 주님이 지워주신 십자가를 진 채 날마다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하는 목회자들이 왜 감투 하나를 얻기 위해 그렇게 전전긍긍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 번에 안 되면 재수를 하고, 재수를 해도 안 되면 삼수를 하면서까지 교단장이 되려 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집착 외에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작은 교회가 아니니 경제적으로 불편함이 없고, 세월이 가면서 나이는 들었고,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열심을 내기에는 힘이 들고, 이제 취할 수 있는 것은 교단장이라는 명예뿐이라는 생각이 그처럼 선거에 목숨을 걸게 하는 것일까요? 순수하게 교단을 사랑하고 섬기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목사님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제 말이 아주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특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단당이 되기 위해 돈을 쓰는 일입니다. 자기 돈도 아닌 교회 재정을 왜 자신의 명예심을 채우는데 사용하는 것입니까? 자신이 교단장 되는 것이 선교나 하나님 나라 확장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까? 당회의 허락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라 하지만 당회원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왜 개인 돈이라도 되는 듯이 허락을 한단 말입니까?
돈으로 타락한 잘못된 선거문화에 있어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대상은 대의원들입니다. 대의원이라는 위치를 얻기 위해 안달하는 이유가 주어지는 콩고물 때문이라면 그 대의원은 정말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지 점검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교단을 위해, 각 개교회들을 위해 헌신할 사람, 리더로서 자격이 되는 사람을 세우려는 열망은 가지지 못한 채 정치놀음에 춤을 추는 대의원들은 냄새나는 쓰레기일 뿐인 것입니다.
얼마 전 한 교회에서 일일 부흥회를 인도한 후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앞으로 있을 총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60대 중반의 목사님이신데 불쑥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의원들이 더 나빠요. 손 내밀지 않으면 줄 생각도 안 할 거 아네요?”저는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의원들 한명 한 명이 올바른 의식과 신앙을 가지고 돈을 건네주려는 후보의 돈을 받기는커녕 교회 재정으로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호통을 친다면 어느 후보가 감히 돈을 뿌릴 생각을 하겠습니까? 반면에 돈을 준다고 덥석 받아먹고 대의원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교단의 수치요 주님의 부끄러움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손을 내밀고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하니 큰일입니다.
사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너무 창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것에 인생을 걸어야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돈의 종이 되어 마귀를 섬기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하려는지요? 이번 선거는 돈 안 쓰는 선거, 돈에 의해 움직여지지 않는 선거, 돈을 주면 거절하며 오히려 꾸짖는 선거, 다음 선거들의 모델케이스가 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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