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미현이가 찾아왔습니다/안희환

안희환2 2007. 6. 19. 14:09

미현이가 찾아왔습니다/안희환

할머니.jpg

 

미현이에 대한 글을 올리고 감사했던 것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삭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현이의 일로 속상한 마음이 있는 반면에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며칠간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어떻게 미현이에게 연락을 할까 하며 고민하던 중인데 미현이가 찾아왔습니다. 제 서재에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가 안 계셔서 보고 싶겠다”라고 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할머니 계실 때 잘 해드릴 껄 하는 마음이 들지? 말도 잘 듣고 속 썩이지 말 껄 하는 생각이 들지?”미현이는 그렇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입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미현이를 나무라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미현이의 슬픈 마음을 자극해서 울게 하려는 의도도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현이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미현아. 할머니는 미현이가 열심히 살고, 그래서 멋지게 커가길 원하셨을 거야. 그렇게 되자.” 미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는 미현이에게 격려가 되는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는데 그것은 미디어 다음 방에 올라간 댓글들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70여개의 댓글들 가운데는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댓글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보여주면 용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저는 미현이를 컴퓨터가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가서 댓글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미현이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 동안 댓글들을 읽어갔습니다.


미현이가 갑자기 말을 합니다. “욕도 있네요.” 마음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왜 이런 곳에도 악플을 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 가도 그런 사람 한 둘은 있어. 그런 댓글은 무시하고 읽어.” 미현이는 다시 댓글을 읽어갑니다. 다 읽은 후 제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너무 슬퍼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마음이 달라졌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위해주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겠어요. 제 곁엔 이렇게 좋은 분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전도사님도 계시고, 목사님도 계시고, 하나님도 계시네요.”


미현이는 앞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 것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현재 구로 시장 쪽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새어머니에 대해 물었더니 미현이의 아버지는 새어머니와도 헤어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더 묻지는 않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없이 성숙해가는 딸을 자상하게 보살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버지란 존재가 어느 시점이 되면 딸에게 밀착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으니까요.


미현이는 아버지가 싫다고 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아버지에게로 가지 않고 친구 집에 가서 잠을 잤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에게 가는 듯한 미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도 친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미현이는 말합니다. “아빠가 싫지만 엄마보다는 좋아요.”


______

미현이의 실명을 밝힙니다. 미경이입니다. 김미경. 본인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미경이가 다음에 남겨진 많은 댓글들을 힘을 얻기에 뽑아줄까 하고 물었더니 그래달라고 하기에 댓글들을 인쇄해서 주었습니다. 내일 다시 오겠다며 인사를 하고 가는 미경이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______

너무 감사했던 댓글들 일부 발췌


무지개/ 미현아 힘내라~ 누가 너 만큼 힘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겠냐? 너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져야 할 책임과 자격이 있다. 이 악물고, 누구보다 더 잘 되어야 한다.  06-12 

  

체리빠/ 힘든 생활이 눈에 보이네...하지만 포기하지 말고...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길...그래서 보란듯이 잘 살아가길 기원한다..넌 그렇게 할 수 있어...그럴 능력도 있고...힘내거라~~!! 사랑한다..  06-13 

  

둥글이/ 미현아. 지금 하루하루가 지옥이겠지만 열심히 책잃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행복한 미래가 보일꺼야. 좌절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쁜곳에 유혹이 있을때는 너에 희망찬 미래를 생각해보렴. 미래에 멋진 성인이 되어있을꺼야..  06-13 

  

jin/ 미현아 어른으로써참낞이 미안하구나//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상황의 아이들을 학교에서도 반기지를 안다니 실망이네요 지금이 어떤세대인데 학교에도실망이고 학부모님들께도 실망이네요  06-13 

  

백강/ 안희환 목사님의 답답한 글귀에 가슴이 시립니다. 우선 아이부터 찾아야 되는가 봅니다 혹시 할머니 묘소에 가 있지나 않는지 말입니다. 이런 내용이 우리 네티즌들 손에서 해결될 수 있는 위력이 필요한데 무력함을 느낍니다 아이의 행방이 걱정이군요 자식을 버린 부모는 ?  06-13 

  

삐삐/ 힘내길 바라고...이혼이 죄라고는 할수 없지만 고통받을 아이를 생각하면 재혼해서 행복한 맘이 드실지~~ 아이가 너무 가엾군요~  06-13 

  

km/ 미현아~ 너와 할머니를 버린 부모에게 복수해야제..진정한 복수란 너가 훌륭한사람된다면 그들이 너앞에 무릎꿇게 되어있단다.. 빨리 목사님께 찾아가서 앞날을 의논하거라..미현이 홧팅!!!  06-13 

  

수빈맘/ 마음이 아프네요 미현이가 마음을 굳게 먹어야 되는데...힘네라 화이팅!!  06-13 

  

전갈의신비/ 대충살면 부모의 전철을 밟게 된단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참 많단다.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며 살아가면 좋은 날도 있을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아보렴.  06-13 


자홍/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보고 싶습니다. 연락 할 방법을 모릅니다. 또한 글 쓰신 분의 관심도 계속 바랍니다.  06-13 

  

혜란/ 정말 힘이되고 싶습니다~~연락할 방법이 없네요~  06-13 

  

이기휘/ 미현아 힘내라 희망과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요 천진희 선생님 게서 미현이가 혼자서 이 무서운 세상에서 살수있게금 생활보호대상자가 되겠금 힘써 주세요 천선생님 부디 미현이를 꼭 도와 주세요 부탁합니다  06-13 

  

나는혜련/ 미현아, 정말 힘내라~! 아직 우리처럼 어린나이에 혼자 사회로 나가 살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다. 정말 너가 정말로 하고 싶은 분야에서 노력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너네 부모님께 말하는거야. 나 이렇게 멋진 사람이라고, 당신들 없이 훌륭한 사람 되었다고,이제 어?  06-13 

  

ㄴㄱ뿐ㅇlㅇF/ 힘내세요!!그럴수록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가세요!! 그래서 나중에 당당한 사회인이되서 부모님앞에 서보이세요!!  06-14 

  

nszmex/ 꼭 이글을 보길바래요.... 미현양.. 세상은 마음먹기 달렸어요..  06-14 

  

후니/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습니다. 힘들다고 자포자기 하지 마세요 미현양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후를 생각해서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자신이 후회하고 자책하는 삶을 살지 않을지 잘 생각하고 행동하길.  06-14 

  

웃으면복이와요/ 이세상에 내편이없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슬픈지모릅니다 마음둘때없는 어리고여린소녀의 마음이 너무가슴시리게아픔니다 성인인 이나이에도 이세상살이는 만만한게아닌데 얼마나 힘들까 가늠이안됩니다 힘내세요 미현양 ...............  06-14 

  

화백/ 미현아 혹시 이 글을 보게되면 용기를 갖고 일어서거라 아마 많은 분들이 너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그리고 할머니의 대한 고마움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니가 어서 휼륭한 사람이 되어 보답하거라 이제부터는 너 자신과 싸움이야 그러니 꼭! 일어나거라  06-14 

  

에스더/ 미현양. 그런 아픔...참 쉽게 말할순 없지만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치료해 줄 수 있는거 같은데. 미현양이 이런 어두운 터널을 잘 통과해 미현양과 같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해 줄수 있는 귀한,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가 되기를 바  06-14 

  

하늘/ 미현아 좌절하지말고 희망을 갖길바란다.살아계신 하나님 미현이를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옵소서 어둠가운데 서지 않게하시며 항상 빛가운데 거하게 도우소서....그리고 미현이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옵소서 에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06-14 

  

하늘/ 안희환님 미현양 아직 연락이 안되나요?물질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미현양을 돕고싶습니다 이글보시면 연락주세요 sug7061@hanmail.net 님의 사랑을 하나님이 크게 기뻐하실겁니다 샬롬^^  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