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오락실의 천국/ 안희환

성인오락실의 천국/ 안희환

    

 

케메룬에 선교사로 가 있는 김월림이라는 친구가 한국에 들어왔기에 친구들과 함께 만나 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명의 친구는 광명시에 있는 한 교회의 부목사님으로 있는데 그 교회 권사님의 남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성인오락실에 푹 빠져 있는데 툭하면 집에 돌아와 돈을 가져가서는 성인오락실에서 돈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처음에 돈을 조금 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성인오락실 다녀서 돈 벌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은 가진 것이 거덜 나고 마는 것이 성인오락실 다니는 사람들의 종말입니다. 권사님의 남편은 결국 많은 돈을 성인오락실에 갔다 바쳤고 가정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여 피차 힘들게 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두 달쯤 전에 장어구이 식당에서 일하시는 여자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일하는 장어구이집 옆에는 성인오락실이 있는데 사람들이 밤을 세가며 오락을 한다고 합니다. 돈을 걸고 더 큰 돈을 벌어보려는 욕심에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도록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오락을 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하지만 며칠 지나면 또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라면 그것은 이미 중독 증세인데 문제는 그 정도로 중독된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하는 점입니다. 대략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정리해 봐도 성인오락실에 중독된 사람들의 삶은 황폐화되는데 그 상황이 참으로 심각한 지경입니다. 한 두가지 피해가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친 피해를 안겨다주는 것입니다.

첫째로 돈을 탕진합니다. 돈을 벌려고 성인오락실을 드나들지만 결국은 가진 돈마저 갖다 바치고 마는 것입니다. 형편이 좋은 사람은 어려워지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더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만드는 것이 성인오락실 중독입니다.

둘째로 몸이 망가집니다. 건강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고의 자산이며 행복하게 살아갈 밑바탕인데 밤을 세가며 오락에 몰두하니 그 몸이 견딜 수 없는 것입니다. 쾌쾌한 담배연기로 가득한 밀폐공간에서 운동을 할리도 없고 소중한 건강은 무너져가는 것입니다.

셋째로 정상적인 직장 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밤을 세가며 오락에 매달린 사람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마음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힘겹게 일해 겨우 먹고 살 만큼의 돈을 버는 것에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 가정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성인오락실 중독에 빠진 사람은 그가 속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그런 삶이 지속될 경우 피차 신뢰가 깨지고 반복되는 충돌 속에서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정신이 황폐해지고 맙니다. 사실 성인오락실에 목을 매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인데 그런 현상은 중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더 심해질 것이며 결국 벗어나지 못할 수렁이 되기도 합니다. 한탕 하려는 심리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은 이런 문제들을 야기하는 성인오락실이 곳곳마다 등장하고 있으며 성업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주로 다니는 도로변에도 한 달이 멀다 하고 성인오락실이 생기고 있습니다. 춤을 추는 이벤트 아가씨들을 불러 요란스럽게 광고하는 매장의 3분지 1 가량이 성인오락실인 것 같습니다. 바다이야기, 대자연, 라스베가스 등등의 체인점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한탕하려는 시도를 가진 국민들이 많아질 때 나라는 기울고 말 것입니다. 성실하게 땀을 흘리고 그 대가로 돈을 벌려는 건전한 사회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쉽게 앉아서 거저먹으려는 고약한 심보가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가 있는 곳까지 성인오락실이 파고들었고 계속 늘어 가는데 그에 대한 단속이나 제재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복권이나 카지노를 운영하는 이상한 현실이니 거리마다 펼쳐지는 성인오락실에 대해 조치를 취하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 것만 같습니다. 한창 일할 나에 땀을 흘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국가발전에 공헌해야할 사람들이 성인오락실에 몰리는 이 현상은 한국 사회가 정서적으로 병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성인오락실에 대한 대책을 세워가지 않는다면 도로변을 잠식해 들어가는 성인오락실의 공세에 대한민국이 확실하게 병들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 소중한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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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뉴스 칼럼 http://www.e-goodnews.co.kr/serial_read.html?uid=50493&section=section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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