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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변해 많은 친구들이 생기다/ 안희환

안희환2 2006. 4. 4. 11:12

왕따가 변해 많은 친구들이 생기다/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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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내 자신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수줍어하고 사람들 많은 데는 가지도 않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데 불편한 마음을 가졌던 내가 많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생각할 때 나는 왕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만큼 늘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살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구석에서 많이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만나서 귀한 교제를 나누게 된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것도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분들이 부족한 내게 따듯한 손길을 내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직도 내 스스로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 익숙하지 않은 내 모습인데 이런 내게로 찾아와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만나고 복된 교제를 나누게 된 많은 사람들 중 일부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분들입니다. 활동적인 스타일이 못되기에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밖에 나가지 않는 내가 인터넷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그 글을 보고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찾아와주시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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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소중한 경험과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그 한 분 한 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또 헤어진 후 간략하게나마 메모를 해두었다가 지금처럼 글을 써서 남겨둡니다.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좋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상당 부분을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추억은 영구보존하는 게 좋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지난 번에 함께 찾아오신 분들은 네명이었습니다. 기손님, 찐이님, 향기님, 주바라기님입니다. 사실 더 긴 필명들을 가지고 있는데 궁금함을 남기기 위해서 이렇게 요약된 필명으로 적습니다. ^0^. 꼭 알고 싶은 분들은 따로 연락을 주시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밥을 한 끼 사야한다는 사소한 조건이 있습니다. 참고로 많이 먹는 편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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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분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리면 이렇습니다. 장유유서라고 연장자부터 소개를 하겠는데 향기님은 40대의 여자분이십니다. 척 보아도 무척 다부지신 분인데 리더십도 있어보이고 여장부같은 스타일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잘 극복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만큼 강인한 분이라 여겨집니다. 많은 사연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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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기손님인데 30대의 훤칠한 여자분이십니다. 상당한 미인이시라 공주병 증세가 많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야기를 참 잘 하십니다. 사실 기손님은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분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힘으로 모든 고통을 극복하였고 지금은 건강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독한(?)분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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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분은 찐이님인데 정말 재미있고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분입니다. 30대가 아닌 10대라도 되는 듯이 센스있는 유머를 구사합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은데 문제는 체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너무 웃다가 변고를 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다른 분들이 찐이님을 보고 나와 닮았다고 하는데 순간...으악~~이하 생략.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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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바라기님인데 유일한 남자입니다. 20대 후반의 나이인데 성격이 조금은 여성적인 스타일로 보였습니다. 지금 하는 일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진지하게 한다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주바라기님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분 중에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식사한 곳은 손님이 올 때마다 모시고 가는 참사랑교회 근처의 동태찌개집입니다. 꽤 많은 분들이 그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합니다. 그 동태찌개가 또 먹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그 집으로 모셔 가는데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있다고 하는 것이 혹시 접대용 멘트일 수도 있기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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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는 시티렉스 안에 있는 핸드모아라는 곳에서 과일쥬스와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사연들을 들으면서 그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마음에 와 닿기에 귀 기울여 들었고 기억을 해두었습니다(차마 필기는 못하겠더라고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때 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적어볼 생각입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는데 아쉬운 발걸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