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노회찬 의원의 자살과 그와 관련한 4가지 지적/ 안희환(바른문화운동본부 대표, 중독예방시민연대 공동대표)

안희환2 2018. 7. 25. 14:37

노회찬 의원의 자살과 그와 관련한 4가지 지적/ 안희환(바른문화운동본부 대표, 중독예방시민연대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진보 정치인으로서 영향력이 크던 분인데 그의 자사로 인해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뼈저린 죽음일 것입니다. 국회의원 20명이 되어야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데 19명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진보 진영의 별과 같은 노의원의 죽음으로 구심점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노의원의 죽음과 함께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한데 이건 아니다 싶은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 부분들을 지적해보려고 합니다.

 

1)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조롱거리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그를 둘러싼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슬픔을 줍니다. 살아있는 동안 동료였을 수도 있고 적대적인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죽은 사람을 향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잘 죽었다느니, 잔치 국수를 먹는다느니, 속이 다 시원하다느니 하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인격 수준이 밑바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애도는 하ㅣ 못할지언정 비웃음거리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인데요.

 

2)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미화시켜서도 안 됩니다.

 

노의원은 분명히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 중 한 분이었습니다.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분입니다. 그런 노의원이 자살한 사건은 이미 전 국민에게 다 알려져버렸습니다. 평범한 국민 한 사람의 죽음과는 그 파급효과가 다를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미화시키면 많은 이들, 특히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뚫고 나갈 것을 가르쳐야지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영웅적인 행위라도 되는 양 미화시키면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갖게 됩니다.

 

3)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음모론을 더하지 말아야 합니다.

 

벌써 노의원의 죽음에 음모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살이 아니고 타살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부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타살의 주최는 두루킹 사건을 감추려는 집단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의 음모론은 수시로 등장합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민주화를 위해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시대도 아니고 거물 정치인을 타살하고 그것을 자살로 포장하는 게 가능한 구조도 아닙니다. 매사를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정신 감정을 받아봐야 합니다.

 

4)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수사가 방해받으면 안 됩니다.

 

두루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노의원의 죽음이기 때문에 특검 입장에서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특검에 사과를 요청하는 정치인도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 조사는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번 일로 왜곡된 여론 현상이 일어나고 그것이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쳐 수사가 흐지부지 돼서는 안 됩니다. 법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존중을 받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