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터너를 중요성을 아시나요?
음악회에서 종종 피아니스트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다.
'페이지 터너(page turner)'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입니다.(한국말로는 넘순이, 넘돌이)
모든 음악회에 다 페이지터너가 나오는 건 아니다. 보통 독주곡이나 협주곡은 없다.
그러나 여럿이 연주하는 실내악이나 피아노 반주의 경우 악보를 보면서 연주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연주는 연주자가 직접 넘기기가 쉽지 않아 페이지터너가 앉는 것이다.
악보 넘겨주는 일을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상당히 전문적인 일이다.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추어 공연 내내 한 음도 놓치지 않아야 하기에 전공자여야 한다.
'악보를 넘기는 사람이 연주 전체를 망칠 수 있다'(호로비츠)
그런데 이런 페이지 터너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 있다고 한다.
연주와 함께 무대에 있지만 돋보이지 않기 위해 화려한 옷이나 액세서리는 안된다.
연주자를 건드려서도 안되며, 악보를 넘길 때 소리를 내서도 안된다.
악보를 너무 빠르게 넘기거나, 너무 늦게 넘기면 연주의 흐름을 끊어 연주를 망친다.
그래서 페이지 터너는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해 피아니스트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입장 퇴장해서도 안되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뒤따라가야 한다.
객석의 박수에 답례할 수도 없다. 악보를 넘길 때 이외에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페이지 터너' 영화 감독은 '페이지 터너의 역할은 일종의 자기 소멸'이라 했다.
관객들은 알 수 없는 무대위의 또 다른 연주자, 드러나지 않지만 꼭 있어야 할 사람이다.
어느 시대에 영향력이 큰 영웅은 필요하나 스타와 영웅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키워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스타는 빛나지만, 그를 키우는 사람은 빛나지 않는다.
신약성경의 절반을 쓴 바울을 만든 코치는 성령이 충만한 사람 바나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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