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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박물관이 실재로 있다는 걸 아시나요?

안희환2 2015. 7. 11. 16:15

실패 박물관이 실재로 있다는 걸 아시나요?

 

미국 미시간 주 앤하버에는 아주 특별한 박물관이 있다. 뉴 프로덕트 위크스(NPW)가 세운 이 박물관을 사람들은 '실패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7만 여 점의 실패 상품들이 빼곡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한쪽에 특별히 전시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실패작'들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연기 안 나는 담배


RJ 레널즈 사는 연기 안 나는 담배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기쁨 가운데 하나가 연기를 바라보는 것임을 간과했다. 이를 무시한 이 상품은 시장에서 크게 실패했다. 오히려 비흡연자들의 관심이 더 높았다고 한다. 나온 지 채 1년도 못되어 시장에서 영원히 사란진, 전설 속의 담배다.

 

무색 콜라


펩시콜라의 야심작 무색 콜라 '크리스틸 펩시'도 대표적인 실패작이다. 콜라라고 하면 흑갈색 음료라고 100년 가까이 믿어 왔던 소비자들의 고정 관념은 생각보다 깨기 힘들었다.

 

스프레이식 치약


데일리메틱스 사가 개발한 어린이용 스프레이식 치약 '닥터 케어'. 이 치약은 쓰기 편하고 위생적이라며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끝내는 실패했다.


구매자인 부모들은 누르기만 하면 쫘악 나오는 이 치약이 아이들 손에 쥐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믿었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성인용 간편식


유아용 이유식 전문 기업인 거버가 성인을 대상으로 선보인 간편식 '싱글스', 채소, 고기 요리 따위를 병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이 제품은, 나쁘지 않은 맛임에도 유아용 이유식 병에 넣어 파는 방식이 성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어 성공하지 못했다.


이 박물관을 새운 로버트 멕메스는 1960년대에 영국 기업들을 상대로 수입상을 운영하다가, 미국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제품을 보내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에 답하려고 상품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1960년대 이후 출시된 소비재 분야의 각종 신제품의 내력을 꿰뚫고 있는 실패 젝품 연구의 권위자가 된 그는, 기업들이 실패한 뒤에도 그 까닭을 제대로 곱씹어 보지 않은 채 계속 새로운 제품만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