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이유가 있어요.
너무 보고 싶었던 거죠.
떠올리기만 해도 그리움이 너무 커
책을 펴도 글 대신 얼굴이 보이고
업무를 봐야 하는데 화면에서조차
숫자 대신 사람이 보였던 거죠.
살기 위해 잊으려 한 거죠.
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리면
다시 망각의 모래성을 쌓다가
마침내 물 젖은 모래 알갱이의 힘으로
기억의 지하실로 그댈 밀어낸 거죠.
잊어버린 그를 탓하면 안 돼요.
그가 흘린 눈물로 이룬 강을 봐요.
강 위에 떠다니는 건 배가 아니죠.
모두 그대의 형상들이죠.
너무 많아 셀 수 없는 그대 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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