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갈렙같은 최덕순 목사님/ 안희환

안희환2 2012. 7. 17. 13:00

갈렙같은 최덕순 목사님/ 안희환

 

 

연세 드신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많은 세월을 사셨다고 해서 다 비슷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세 드신 분들도 저마다 다른 특징을 보여주시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평범한 분이 있는가 하면 독특한 분이 있고, 삶을 체념한 듯이 보이는 분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이 있고, 조용히 노년을 보내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청년 이상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분이 있다.

최근에 만난 최덕순 목사님은 보통의 연세 드신 분들과는 또 다른 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서면서도 아쉬움이 들었다. 개인이나 가정 일 만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와 이 나라 전체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최목사님은 고려대 정경대 경제과를 나오셨다. 고대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회장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셨다. 감리교회에서 목회를 하셨지만 내가 나온 서울신학대학교를 나오시기도 했다. 예광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셨는데 입지 조건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많이 부흥되었다. 말씀을 전하러 갔었는데 교회 분위기가 참 좋았다.

최목사님은 이제 현직 목회에서 은퇴를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방 할아버지처럼 지내시지는 않는다. 손과 마음 선교회의 이사장으로서 탈북자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 250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통일 이후에 북한에 들어가 제대로 사역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남과 북의 이질감이 너무 커서 남한 사람이 들어가서 사역할 때는 저항이 클 수 있지만 같은 북한 사람이 접근하면 마음이 열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최덕순 목사님은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모델이 되신다. 최상윤 목사님, 최상훈 목사님, 최상일 목사님이 자녀들인데 저마다 가진 성향과 특징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역량이 있는 목회자들이다. 특히 막내인 최상일 목사님은 목회를 하면서 동시에 서울기독청년연합회의 대표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와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 소중한 재원이라고 생각된다.

최덕순 목사님을 뵈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노년에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노년에 더 귀한 역할을 감당하는 분도 있는데 최목사님이 그런 분이시다. 주님께서 최목사님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옆에서 함께 협력해줄 동역자들을 많이 붙여주시기를 기도한다. 기회가 되면 종종 뵙고 일생 주님을 위해 살아온 삶속에서 쌓인 지혜를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