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20 03:06
19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백모(18)양과 가해자(남자 5명, 여자 4명)들은 무리지어 어울린 친구였다. 이들은 학교 동창 등 서로 알음알음으로 연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신분인 3명은 일반학교의 퇴학자 등을 수용하는 2년제 각종학교에 재학하고 있지만, 학교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 희생된 백양도 지난달 말에 집을 나왔으며, 2010년과 2011년에 가출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가해자 9명 중에는 남매도 두 쌍이 끼어 있었다. 주범인 구모(18)군과 누나(19)는 홀어머니와 5남매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구양은 미혼모로 지난 2월 말에 출산했다. 또 다른 남매는 범행 이후 집에 돌아갔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
이들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다세대 주택 반지하 이모(18)양의 자취방을 아지트로 삼았다. 이웃들은 "밤마다 남녀가 뒤섞여 집안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밖에 모여앉아 노래를 부르고 떠드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된 이들의 폭행은 무자비했다. 백양을 앞에 두고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하는데 왜 끼어드느냐", "왜 '뒷담화'를 하고 다니느냐"며 추궁하다 몰매를 때렸다. 손발로 때리고 야구방망이로 3~4차례 머리를 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굴한 사체의 온몸엔 피멍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