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의 ‘반개종주의’, 영혼구원 가로막는 독설”
▲기독교학술원 월례 발표회가 ‘WCC의 혼합주의 영성연구’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이 되는 위험을 감내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절대자는 역사 속에서 상대화 되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종교적 다원성 가운데 사는 것을 두려워 해야만 하는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종교 간 대화 프로그램’의 초대 책임자였던 사마르타가 그의 논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아신대 이동주 교수는 이런 사마르타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WCC의 종교 혼합주의와 다원성을 비판했다. 3일 오후 서울 군선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월례 발표회를 통해서다.
기독교학술원은 이날 ‘WCC의 혼합주의 영성연구’를 주제로 발표회를 열었고 이 교수 역시 같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 논문에서 WCC가 타종교와의 대화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기독교의 핵심 신앙을 종교다원주의 및 종교혼합주의 강물에 떠내려 보냈다”고 지적했다. WCC 제10차 총회가 한국 부산으로 결정된 이후 지금까지 복음주의권이 끊임없이 제기한 문제와 같은 맥락이었다.
영혼 위한 선교사들의 희생이 복음 막는 역증거?
▲이동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먼저 이 교수는 WCC가 선언한 개종전도 금지 정책에 대해 “개신교 선교사들이 로마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 지역의 명목상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과 교회를 세우는 일을 금지하고 그들의 성상숭배, 성자숭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마리아 숭배 등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WCC는 개종주의 내지 개종강요는 전통적인 기독교 증거를 왜곡시키며, 따라서 복음을 위태롭게 만드는 ‘역증거’라고 한다”면서 “개종강요는 공동체를 세우기보다 오히려 파괴하며 언제나 건전한 교제를 방해하고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복음증거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WCC는 복음적인 개종선교를 크게 오해하고 있다”며 “오늘날 선교사들이 엄청난 희생적 사랑을 쏟으면서 영혼을 위해 헌신하는 복음적인 개종선교를 ‘개종강요’로 판정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복음적 개종선교를 개종강요가 아닌 ‘회심선교’라고 해야 한다”면서 “예수께서 시작하신 회심선교는 또한 제자들에게 명하신 마지막 유언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지난 2천년 간 이 개종선교를 수행해 오늘날 우리도 구원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복음전파로 인해 비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기쁨으로 되는 것이지, 강요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WCC는 개종선교를 회심선교라는 의미로 받아야 하고, ‘역선교’를 의미하는 개종강요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WCC의 혼합주의, 부산총회 기점으로 변화되길
이 교수는 WCC의 신앙고백에 ‘이중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때로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을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기독교도 창조세계에서 발견되는 많은 진리들 가운데 하나”라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WCC가) 실제로는 후자를 바탕으로 타종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도들이 전승한 교회의 정체성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고 비판했다.
또 “(WCC의 종교다원주의로 인해) 복음전파에 대한 위기를 느낀 복음주의는 에큐메니칼운동과 사상에 대한 경고와 선언문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WCC는 어떤 복음주의 선언문에도 호응하지 않았고 그들의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에 복음주의적 고백까지 더해 가탄없이 혼합주의 고백을 선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맞이하면서 복음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봇물같이 쏟아지는 포스트모던적 종교다원주의 유행신학에 잇대어 WCC의 반개종주의 운동까지 바라보면서, (이를 막기에) 역부족인 한국교회는 합심해 기도하며 온 힘을 다해 WCC의 그릇된 혼합주의 신학을 저지하고 온 세계에 주의 사랑과 복음을 더욱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 역시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까지의 경향을 보면 WCC 내 혼합주의 지도자들은 비기독교적 종교들과의 대화를 위해 종교다원주의적 경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와 타종교와의 대화는 모든 인류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선교적 위임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종교 간 대화가 교회의 선교를 희생시키는 것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WCC 운동이 제10차 부산총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종교다원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그 방향을 성경적이고 종교개혁적 성격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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