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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명문 獨 튀빙겐대학에 이슬람 신학과 개설

안희환2 2012. 1. 17. 13:26

신학 명문 獨 튀빙겐대학에 이슬람 신학과 개설

입력 : 2012.01.17 07:37
정부측 “긍정적 영향 끼칠 것”… 지원금까지 제공

5백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신학 명문에 이슬람 신학과가 개설돼 보수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학기에 튀빙겐대학에는 이슬람 신학과가 개설됐으며 36명의 학부생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독일에는 4백만명 가량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4.8%에 해당한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32.7%가 기독교, 31.4%가 가톨릭이다.

튀빙겐대학은 독일의 역사와 학문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그 중에도 특별히 신학 분야에서는 세계를 주도해 온 명문으로 꼽힌다. 튀빙겐대학의 기독교 신학부와 가톨릭 신학부에는 각각 수천 명의 학생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현대 신학자 중 몰트만이 이 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였으며 바이어하우스는 선교학과 교수였다. 기독교교육학자 카스퍼도 이 학교에서 가르쳤고 가톨릭신학자 한스 퀑도 이 학교의 교수직을 거쳐갔다. 한국인으로는 김균진 연세대 교수, 김명용 장신대 교수,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이런 학교에서 이슬람 신학과가 신설된다는 것은 보수층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독일의 학교 시스템상, 학과 신설에 정부가 지원금을 내어놓으면서 반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측은 “이슬람에 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혐오’만 나타내는, 일부 사회 풍토 내에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슬람 신학과 과정은 당연히 독일어로 이뤄지지만 아랍어가 필수 과정으로 지정됐다. 현재 독일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이 급증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슬람 포용주의자들도 크게 늘어나면서 양측의 갈등이 빈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