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밀물과 썰물/ 안희환

안희환2 2012. 1. 3. 09:02

밀물과 썰물/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46)

 

 

기다리지 않았을 때 다가와

자신으로 모든 것을 채운다.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떠밀려온 조개의 날카로움과

하얀 거품의 두려움마저

다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

떠나보내지 않았을 때 떠나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

때론 느리게, 때론 신속하게.

텅 빈 자신에 흐느껴 울다

고개 들고 저 멀리 바라보면

한 마리 갈매기도 떠나간다.

____________

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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