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의 판타지/ 안희환

안희환2 2012. 1. 3. 08:42

시의 판타지/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44)

 

 

시를 쓰면

시가 나를 잠자게 해주었다.

자장가를 읊듯 들려주는

태고적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덧 이야기 속의 존재가

내 앞서 서 있곤 했었다.

시를 쓰면

시는 마음의 풍랑을 가라앉혔다.

높고 높은 파도가 지면에

달라붙고 마는 걸 보았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신기한 경험이 일상이 됐다.

시를 쓰면

하늘과 땅이 입 맞추기도 했다.

새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물고기가 허공을 나는

이상한 나라의 존이 되어

한 복판을 달리곤 했다.

______________

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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