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판타지/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44)
시를 쓰면
시가 나를 잠자게 해주었다.
자장가를 읊듯 들려주는
태고적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덧 이야기 속의 존재가
내 앞서 서 있곤 했었다.
.
시를 쓰면
시는 마음의 풍랑을 가라앉혔다.
높고 높은 파도가 지면에
달라붙고 마는 걸 보았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신기한 경험이 일상이 됐다.
.
시를 쓰면
하늘과 땅이 입 맞추기도 했다.
새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물고기가 허공을 나는
이상한 나라의 존이 되어
한 복판을 달리곤 했다.
______________
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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