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인은 글자로/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13. 14:36

시인은 글자로/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04)

 

 

가나다라마바사

글자로 하늘을 펼치고

땅을 넓히며 생명을 만든다.

건물을 짓고 가구를 배치하며

차를 만들고 담소를 나눈다.

아자차카타파하

글자로 바다를 펼치고

그 안에 해구를 깊이 파낸다.

고래를 풀어놓고 새우와 춤추며

정어리떼에 섞이고 숨을 쉰다.

하늘과 땅과 바다뿐일까?

글자는 우주를 펼치고

전에 없던 별들을 배치하며

지구 꽁지에 불붙여

혜성을 만든 후 올라탄다.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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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