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글자로/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04)
가나다라마바사
글자로 하늘을 펼치고
땅을 넓히며 생명을 만든다.
건물을 짓고 가구를 배치하며
차를 만들고 담소를 나눈다.
.
아자차카타파하
글자로 바다를 펼치고
그 안에 해구를 깊이 파낸다.
고래를 풀어놓고 새우와 춤추며
정어리떼에 섞이고 숨을 쉰다.
.
하늘과 땅과 바다뿐일까?
글자는 우주를 펼치고
전에 없던 별들을 배치하며
지구 꽁지에 불붙여
혜성을 만든 후 올라탄다.
.
시인은
_________
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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