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하루에 열편을 썼어/ 안희환

안희환2 2011. 11. 27. 08:51

하루에 열편을 썼어/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74)

 

하루에 열편을 썼어.

작품성은 상관없잖아

휘갈긴 대로 담긴

아픔 혹은 슬픔을

덜어놓을 그릇이 있으니

그로써 만족할 뿐야.

참 이상하기도 하지.

전에는 조금씩 담았는데

요즘은 많이도 담겨.

목까지 차오른 감정이

글 몇 편에 갇힌다니까.

감정도 다이어트 중인가 봐.

한 번에 몰아 쓴다고,

것도 아껴야 되는 거라고

잔소리 할 거면 싫어.

쏟지 못해 터진 혼

그 흔적을 보이긴 싫어.

날 보존하고 싶어.

___________

김세견 수채화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