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열편을 썼어/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74)
하루에 열편을 썼어.
작품성은 상관없잖아
휘갈긴 대로 담긴
아픔 혹은 슬픔을
덜어놓을 그릇이 있으니
그로써 만족할 뿐야.
.
참 이상하기도 하지.
전에는 조금씩 담았는데
요즘은 많이도 담겨.
목까지 차오른 감정이
글 몇 편에 갇힌다니까.
감정도 다이어트 중인가 봐.
.
한 번에 몰아 쓴다고,
것도 아껴야 되는 거라고
잔소리 할 거면 싫어.
쏟지 못해 터진 혼
그 흔적을 보이긴 싫어.
날 보존하고 싶어.
___________
김세견 수채화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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