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부부 40년 행복하려면 안방·부엌은 아내가 장악
남편은 거실만 맴돌 수밖에… 남편 위한 공간 마련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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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뒤 무력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일·자원봉사·취미생활 중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는 식의 '은퇴 증후군'에 대한 조언은 많다. 하지만 은퇴한 남편이 무력감을 해소한다고 노년의 부부 관계가 원만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아내도 '은퇴한 남편에 대한 증후군'을 앓기 때문이다.
'은퇴 후 40년'의 부부생활에서는 우선 남편들이 '가정'이라는 터전에 새로 진입한다는 신참의 마음가짐으로 집안일에도 익숙해지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령 점심만큼은 스스로 차려 먹고, 쉬운 집안일은 나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고령화가 더 진전된 일본에서는 '은퇴 남편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양정자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원장은 "세탁기 돌리는 법, 전자레인지 사용법 배우기부터 시작해 은퇴 이후 가족과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식 키우는 데만 열중했지, 부부간 결속과 사랑을 다지는 데는 소홀히 해온 결과로 한국 사회에 은퇴 남편 증후군이 유독 심하다. 이에 대해 용인정신병원 박성덕 전문의는 "은퇴 부부가 늦게라도 친밀감을 쌓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나이 들어서도 부부 사이가 좋아져 은퇴 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영신 고려대 교수는 집 안에 남편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내가 장악한 안방과 부엌, 아이들 방을 빼면 남편이 머물 곳은 거실 외에는 없다. 만년 손님처럼 떠돌지 않고 가족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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