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에도 속칭 ‘바바리맨’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 바바리맨들은 코트를 입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예술선전대, 예술학교, 여자고등중학교 등지에 나타나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노출하면서 성적 만족을 얻는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주민들은 바바리맨을 보고 웃기도 하지만, 북한 최고의 ‘정신병자’ 또는 ‘유령인간’으로 취급한다”면서, “잘못 걸린 바바리맨은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바바리맨들은 바바리맨을 자처할 경우 주민들의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 ▲ 개성시내에서 젊은 여성들이 책을 보며 거리를 걷고 있다. /출처=조선일보DB
열린북한방송도 최근 여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최근 여학생들에 대한 성폭행 발생률이 증가해 학생들이 학교까지 그만두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때보다 성폭행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피해자가 밝히기를 꺼리는 성폭행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가장 많은 범죄 유형이 학교 근처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여학생을 납치해 외딴 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는 것이다. 또 물건이나 돈으로 여학생을 속여 집으로 데려가 술을 먹여 성폭행한 다음 돈을 약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한의 경우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어 여학생들이 성범죄자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지난 4월 길주군에 사는 이모(14)양은 학교에서 경비 근무를 서던 중 새벽에 소변을 보기 위해 외부 화장실에 갔다가 한 50대 남성에게 납치됐다. 이양은 자루 속에 담겨 학교 밖 공터로 끌려간 다음 성폭행당했다. 이양은 출혈이 심해 한 달 정도 병원 생활을 했으나, 퇴원하고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찰서 격인 보안서는 학생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며 교사들만 탓할 뿐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길주군의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인민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중·고등학교)는 학급별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근무제를 실시해 왔다”면서 “학생들은 이때 학교 경비실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데, 이를 이용한 성범죄가 늘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경비에 동원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성범죄 증가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지자 북한에서는 남편을 버리고 가출하는 여자들이 증가했고, 홀로 집에 있다가 범죄자가 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길주군에서만 최근 몇 년 동안 90명의 여성이 행방불명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탈북했거나, 장사를 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갔거나,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 사람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