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체에 따르면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당국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다. 출장증명서나 여행증명서, 공민증 등 이동허가증이 없으면 국경 지역에 갈 수가 없다.
국경 지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초소 중에는 간첩 색출 등 공로를 세우겠다면서 단속을 심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안전보위부(이하 보위부·우리의 국정원) 소속 요원들은 망설임 없이 여성들의 몸에 손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승객들이 한 초소에서 조사를 받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탈북 의심이 들면 초소 내에 며칠씩 가두고 심문을 하는 가운데, 이유 없이 며칠 동안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 대신 장사할 물건을 받으러 함경북도 회령으로 갔다가 초소에 붙잡힌 김선화(가명)씨는 단속원으로부터 “처녀가 어디 혼자 다니느냐”, “중국에 팔려가는 거냐”, “한족한테 시집가느냐” 등의 말을 들었다. 김씨는 “밤낮없이 괴롭히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몸을 허락하기 전에는 초소에서 풀려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더라. 나같이 험한 꼴 당한 여자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성폭행을 증언하면서 “여자로 태어난 게 큰 죄”라고 말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여행증명서를 갖고 있더라도 마약 단속을 이유로 낯선 남성들 앞에서 속옷까지 벗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값나가는 물건이 나오면 뺏긴다. 단속원들은 “남자들도 아랫도리 속옷까지 다 벗기는데, 여자들이라고 봐줬다가 마약이 유통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마약 단속이 우선”이라고 말한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