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일명 '일진' 행세를 하며 친구를 폭행한 고등학교 3학년생 김모(18)군 등 5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15)양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지난 6월 21일 오후 8시50분께 A(17)군을 서울 송파구 일대 공사장이나 빌라주차장 등으로 9시간 동안 끌고 다니면서 순번을 정해 무차별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3만2000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김양과 사귀다 헤어진 A군이 자신들을 욕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로 하고 경기 광명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A군의 교실로 찾아가 '함께 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 등은 A군을 폭행하기 위해 장소를 미리 선정하고 평소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알고 지내던 송파구 거여·석촌동 일대의 다른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폭행에 가담할 인원수를 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송파구 거여동의 한 공원에서 A군의 머리를 비닐봉지로 싸맨 뒤 미리 파 놓은 40㎝정도의 땅 속에 밀어 넣어 흙으로 덮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렀다. A군이 기절하면 얼굴에 물을 부어 정신을 차리게 하고 다시 폭행하는 등 악행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A군이 끌려간 것을 알고 송파구 거여동까지 이들을 쫓아온 A군의 어머니를 따돌리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다니던 학교에서 제적된 이들은 재학 시절에도 담배를 피우고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 다니며 폭행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