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예술이다(타임스퀘어)/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505)
타임스퀘어의 내부를 다니다 보면 인테리어가 무척 화려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경박해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세련되어 보이는 화려함. 상가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인다. 하긴 상가들 중 하나만 초라해보여도 금방 티가 날 것이기에 그런 모습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지마. 이런 곳을 실컷 구경하다가 집에 돌아가면 자신의 집이 어쩐지 후쭐근해 보일 것만 같다. 사람들 눈이 자꾸만 고급이 되어간다.
촛불/ 海月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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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밤이면 가로등이 어둠을 갉아
먹은 탓으로 저 멀리 아침이 닿을 듯한 낮은 곳까지
쫓겨 내려가면 서서히 끓어오르는 정열 짓는 태양은
더워서 견디다 못해 부서지는 부스럼 조각을
더움직 익살스러운 소복한 햇살을 각 떠
머리 올리면
태양 아래 빛 가운데 새록새록 돋은 흑막은
세포의 분열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니
하늘의 닮은 태양 아래 빛과 그림자의 서열이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선율을 질러 간략하게 보듬어 파내는데
태양도 빛으로 건널 수 없는 구역의 그림자
그에게 눈길 주면서 하늘에 버림당한 질곡인가?
이 구석진 세상을 어찌 채울꼬 절망에 빠지다
빛 삭혀 뱉는 세상에서 소리 없는 작은 몸짓을 태우는
촛불을 지그시 바라보며 기쁨으로 벅차오르는
마음에 욱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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