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미술세상

어째 낡고 초라한 집이 안 보이네/뉴질랜드의 건물(7)/ 안희환

안희환2 2011. 4. 6. 23:26

어째 낡고 초라한 집이 안 보이네/뉴질랜드의 건물(7)/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484)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거대한 건물을 보기 어려웠던 것 만큼이나 낡고 초라한 건물을 보기가 어려웠다. 어찌 보면 건물들이 평준화가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번듯한 집들 틈바구니 속에서 허름한 집 한 채라도 발견할까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국민 인구당 땅이 넓은 반면 건축 비용이 아주 싸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더 보기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깔끔하고 예쁜 집들 사이에서 가난에 찌든 느낌이 팍 드는 집을 보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 아니니까. 어릴 때 내가 살던 판자촌 같은 그런 집은 추억 속에 남아 있을 때에나 아름다운 법이니까.

 

 

어머니/ 두린

 

어둠이 채 가시기전 햇살이 여물기전.

 

울엄니는 미닫이문을 부스스 여시고는 한웅큼의 바람을

어머니젖내음과 함께 방안에 밀어 넣으셨다.

  

부엌 댓돌

 

차갑고 닳아빠진 고무신에 발을 구겨 넣으시고는 바삔걸음으로

오골진 장독 뚜껑를 츠륵 여시고는

 

새벽을 퍼담고 계신다.

 

  

군불을 더 지피시나보다.

 

타닥타닥 숯가루로 범벅이된 아궁이에 햇살이 아침을 열었다.

 

....... 어머니가 여셨다

  

 

구수한 된장국내음과 함께 어머니의 손이 ..눈에 들어온다.

 

콧등이 시큰해온다.

 

 

 빼도 죽어라 빠지지않는 은가락지가.. 어머니의 삶과 함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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