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만이 살 길이다-3.1절 기도 대성회/ 안희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기 위해 모인 성도들)
시청 앞에서 3.1절 기도 대성회(2011 북한 동포 해방과 인권회복을 위한)가 열렸습니다. 독립을 바라던 이 나라의 백성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월 1일에 함께 모여 이 나라와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자고 모인 것입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를 하였고 [자유와 생명]이 주관을 하였습니다.
2시부터 시작되는 대성회인데 저는 교인들과 함께 12시 50분에 시청 앞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다른 교인들은 시청 앞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기로 했는데 전부 25명 정도가 참여하였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저는 주최측에서 빌려온 [양각나팔]을 잡고 소리 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오프닝 때 저와 탈북민 목사님 한 분이 양각나팔을 불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나팔 불줄 모른다고 했더니 차세대 목회자로서 남한과 북한(탈북민)의 젊은 목회자가 각각 [양각나팔]을 불어야 한다고 하기에 마지못해 승낙하였습니다.
(전심으로 찬양을 드리는 찬양팀)
2시가 되어 대성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신묵 목사님이 대회시를 낭독하셨습니다. 갈보리 교회의 강문호 목사님께서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김동권 목사님이 격려사를 해주셨고, 최해일 목사님이 축도를 해주셨습니다. 곧 이어 찬양의 시간이 이어졌는데 찬양팀이 얼마나 영감 있게 찬양 인도를 하는지 함께 모인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함께 찬양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양각나팔. 나팔에서 동물 냄새가 난다)
드디어 2부의 기도회가 시작되면서 오프닝으로 [양각나팔]을 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와 탈북자 목사님 함께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최선 다해 [양각 나팔]을 불었는데 제 나팔에서 소리가 잠간 나는듯하더니 침묵하였습니다. 열심을 바람을 불어넣었지만 여전히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단 아래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교회 성도들이 더 많이 웃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목사 두 사람 외에 [양각 나팔]을 잘 부는 사람이 한 명 섞여 있어서(의도적으로 넣은 것임) 위기를 모면할 수가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대성회 과정 속에서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발이 얼어서 감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장갑을 끼고 가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연세 많으신 권사님 두 분을 모시고 갔는데 그 분들이 힘드실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추운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는 것입니다. 눈물로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였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찬양 부르며, 기도하며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4시간이나 이어진 긴 시간 동안 불평 한 마디 없이 환한 모습으로 참여하는 성도들)
이번 대성회는 그 목적이 이벤트성 대형 집회를 열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 함께 회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부패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죄악을 회개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거룩함을 유지하지 못한 채 세상과 짝하고 타협하며 살았던 것을 하나님 앞에 눈물로 고백하였습니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고 외면하였던 한국 교회의 죄악을 주님 앞에 토로하였습니다.
어쩌면 한국 교회는 우리나라 선교 역사 가운데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추문들이 주님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리고 교회에 대한 불신감을 세상에 심어주고 있습니다. 금권 선거로 얼룩진 교계 선거,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교권 싸움, 비도덕이고 몰상식적인 말과 행동들, 섬기고 헌신하기 보다는 세상의 부귀영화만을 쫓는 세속화 등이 주님을 욕되게 하고 있습니다.
한번 모여서 회개한다고 그 모든 허물과 추함이 깨끗하게 사라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저히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아파하면서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새롭게 살기로 결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을 향해 책임 있는 존재로 살겠다고 결단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몇 사람만이라도 가치관에 변화가 일어나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넓은 길을 포기하고 좁은 길로 들어가는 일들이 발생한다면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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