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에 대한 충성만 강요
장춘아지매의 탈북일기(7) - 리수희
당시 공장 노동자들은 배급소에서 하루 종일 줄을 서야 된장 두 숟가락도 얻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것도 공급이 떨어지면 그냥 빈 그릇 가지고 집으로 와야 했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당에 아첨하느라고 연구했다는 간장을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그것이 벼뿌리를 캐서 씻은 다음 삶아서 우러나는 누런 소 오줌 같은 것이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누런 물에 소금을 타면 간장이 된다며 노동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소여물 냄새가 난다며 죄다 버렸습니다.
이렇게 인민들이 식량난으로 아우성을 쳐도 당과 국가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당 지도원에게 의견을 말하면 고난한 문제는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어떻게 해야 당과 수령님께 충성을 다하겠는가 하는 충성심만 말하라며 핀잔만 돌아옵니다.
아직도 북한의 권세가들은 지금 제 나라의 꼴이 얼마나 부끄럽고 망신스러운지 모르고 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존함을 높이는 일이라면 그 무엇도 아쉽고 아까운 것이 없이 다 바치면서도 인민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지 벌써 십 년 입니다. 외국에서 쌀과 옥수수를 얻어다 먹는 주제에 쌀을 실어와도 배 깃발을 '공화국 깃발'을 띄우라며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만 치고 있습니다.
그저 김정일 위신이 납작해질까봐 김일성 주체사상탑을 하늘 높이높이 세워 놨으니 그것이 무너질까봐 간이 콩알만 해서 텔레비전 방송도 다 줄을 끊고 일체 외국의 냄새와 콧김도 못 맡게 하고 있습니다.
불쌍하고 불쌍한 북한 인민들이 그 어둠의 죄악 세상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참사랑 품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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