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웃기는 비판들은 웃음으로 넘기려 한다/ 안희환

안희환2 2008. 12. 25. 09:25

웃기는 비판들은 웃음으로 넘기려 한다/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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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보면 정당한 비판, 들을 가치가 있는 비판, 몸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비판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인격이 어느 정도 성숙한 사람들의 비판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별 영양가 없는 비판, 욕설만 가득한 비판, 인신공격이나 막말이 담긴 비판, 한심한 비판도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인격이 밑바닥이면서 물어뜯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판이 그렇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잘 귀담아 들어야하겠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무시해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사실 비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혹독한 비판 속에 푹 잠겨 버릴 때가 많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그런 비판에 마주하는 태도입니다. 공연히 비판 하나에 위축되어 자신의 소신도 저버리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면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비판에 맞서면서 정직과 성실로 행한다면 비판이라는 것은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하는데 그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들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역사적인 인물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대통령은 한때 "위선자이며 사기꾼이며 살인자보다 나을 것이 없는 자"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신문에는 그의 머리를 단두대 밑에 놓은 그림이 실릴 만큼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뒤로 물러났다면 위대한 조지 워싱턴은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뛰어난 학자이며 정치가입니다.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작성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 그런 토마스 대통령도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비판의 주인공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는데 예일(Yale)대학의 총장이었던 티모시 드와이트(Timothy Dwight)입니다. "이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의 처와 딸들은 합법적 매음의 희생자가 될 것이며, 우아함과 미덕을 추방하고 신과 인간을 혐오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으니 얼마나 끔찍한 비판입니까? 그런 비판에 주눅 들어버렸다면 역사상 이름을 남긴 토마스 대통령도 없었을 것입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처럼 위대한 인물의 축에 감히 들지 못하는 저이지만 때로 비판의 날 앞에 서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도 해주고, 선물도 보내주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몇 사람의 비판은 그 모든 호의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 타격을 줍니다. 한번은 낙담한 마음 가운데 있는 상황인데 마침 어떤 분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축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힘도 없고 영향력도 없고 상종할 가치도 없으면 악플조차도 달리지 않는데 그렇게 덤벼드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유명해지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우습게도 그 글에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의 성향이 보수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는 반면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격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논리가 어떻다느니 글 내용이 어떻다느니 하지만 한쪽에서는 참 좋은 글이라고 칭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방방 뜨며 난리를 피우니 역시 사람의 관점은 저마다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되 돼먹지 않은 비판(그런 비판들이 분명히 있음. 일단 기본 예의를 상실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비판)에는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배틀러 박사(Dr. Batler)의 충고는 종종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일이 점점 어려워 질 때 이사하지 말라. 피하지 말라. 사람과 곤경은 변한다. 그러나 땅은 어디로 가든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는 그곳에서 현재의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딴 곳에 가도 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정말로 옳은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배틀러 박사의 충고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어느 곳에서든 절대로 도망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폭풍은 참나무의 뿌리를 한층 더 깊이 뻗게 한다"는 조지 하버드(George Harvard)의 충고나, "약자의 길에서 장애물이던 것이 강한 자의 길에는 징검다리가 된다" 는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충고 역시 귀한 양약입니다. 바람이 몰아치면 더 깊어져볼 생각입니다. 더 강해져서 지금의 장애물조차 징검다리로 만들어 밟고 가볼 생각입니다. 때로 넘어져 다치기도 하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그게 인생이고 다시 일어서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자기변호 내지는 자기 합리화로만 볼 사람도 있겠지만 그 또한 괜찮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또 다른 면에서 좋은 생각이라고 박수를 쳐주기도 할 테니까요.

 

웃기는 비판들은 웃음으로 넘기려 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