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밀당을 잘 하냐고 묻는 아내/ 안희환 이지향
저녁마다 아내와 손을 잡고 산책을 합니다. 종종 눈치 없는 아이들이 끼어들기도 하지만 저희 둘만 다닐 때가 많습니다.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내가 주로 이야기합니다.
산책 중에 아내가 제게 물었습니다.
“저 밀당 잘해요? 못해요?”
연인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을 밀당이라고 하는데 결혼 후 20여년이 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밀당을 잘 하는지 물으니 참 대단합니다.
저는 확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못해.”
그때 아내가 의미 심장한 말을 덧붙입니다.
“밀당을 잘해야 매력 있는 여자라는데요?”
이때야말로 대답을 신중하게 해야할 때입니다. 저는 망설임이 전혀 없이 즉각적으로 아내에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당신은 밀당같은 것 초월한 여자야. 밀당 같은 것 하지 않아도 매력이 충분해.”
아내가 말합니다.
“그쵸?”
아내의 표정을 살피니 엄청 흐뭇해합니다.
아~ 저는 점점 간신이 돼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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