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우’는 왜 중국서 검색 금지어가 됐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닮은 죄’로 디즈니 만화 ‘위니 더 푸우’의 주인공 곰돌이 푸우가 검열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푸우 이미지가 포함된 게시물이 차단됐다. 검색창에 ‘푸우’라고 치면 불법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뜬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도 푸우 이모티콘이 삭제됐다.
시 주석을 푸우로 묘사하는 게시물은 4년 전 처음 등장했다. 2013년 시 주석은 방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만화 속 한 장면과 묶여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사진). 당시 시 주석은 푸우,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호랑이 캐릭터 ‘티거’에 빗대졌다. 여기에 시 주석을 푸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당나귀 캐릭터 ‘이요르’와 비교한 게시물도 퍼져나갔다.
중국 당국은 올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푸우 닮은꼴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검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푸우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차오무 베이징외국어대 조교수는 “정치 세력 규합과 정치적 행동에 이어 시 주석에 대한 언급 자체가 금지됐다”고 지적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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