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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소에 들어가길 원하던 남자

안희환2 2017. 3. 5. 10:05

지성소에 들어가길 원하던 남자



옛날 에루살렘에 시장에서 일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복잡한 시장에서 청소부로 그리고 채소장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가 어느날 대제사장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제사장님, 저는 20년동안 시장에서 일해온 장사꾼입니다. 그런데 제게도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전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허락해주시겠습니까?”


대제사장이 말했다. “그것은 안됩니다. 지성소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졸랐다. 할 수 없이 대제사장은 그가 만일 성전에 들어와 3년간만 일하면 그때 생각해 보겠노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곧 자기 집을 떠나 성전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열심히 일했다.


3년이 지나자 대제사장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남자를 데리고 지성소로 향했다. 대제사장이 말했다. “저기 문이 보입니까? 그 문을 열고 가면 또 하나의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지성소요. 그곳에 당신이 그렇게 찾던 하나님이 계실 것입니다. 부디 성공하시오” 남자는 떨리는 심정으로 지성소로 향했다. 온갖 환상과 기대 가운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웬 일인가? 그곳은 지성소가 아니라 시장바닥이 아닌가? 온갖 생선과 쓰레기 냄새로 코를 찌르고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장이었다. 남자는 깜짝 놀라 두리번거렸지만 더 이상 지성소는 찾을 수 없었다. 그가 20년간 일했던 시장바닥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지성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