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총수 70%가 종교인… "사업불안감 극복"
종교는 기업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업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재벌총수들은 종교에 기대 평안함을 찾고 운세에도 강한 집착을 보인다.
실무자들이 잡아놓은 기업행사 날짜가 별다른 이유없이 총수결재에서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
다. 이들의 종교성향은 기업분위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재벌 총수들의 [종교와 회사운영]에 관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은 직장사역연구소
의 고재일목사는 기독교계 기업인들을 크게 세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오너의 신앙생활이 기업풍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적극형, 개인적으로 종교활동은
열심이지만 자기 신앙을 회사안으로는 끌어들이지 않는 중간형, 자신의 신앙생활 조차도 좀
처럼 드러내지 않는 소극형 등.
[적극형]에는 벽산그룹 김인득명예회장과 김희철회장, 박용학 대농그룹 명예회장 박성철
신원회장 박성수이랜드사장 등을 꼽았다. 회사 부설교회를 운영하거나 전직원을 대상으로
종교행사를 갖는 것이 적극형의 공통점.
벽산그룹 김명예회장 부자는 각각 승동교회(서울 종로2가) 원로장로와 장로이고, 가족들
도 권사-집사를 맡는등 독실한 기독교 집안. 그룹전직원이 참여하는 공식예배를 1년에 3차
례 열며, 계열사별로 매주 예배를 본다. 또 매년 12월24일엔 서울 중앙극장에서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개최한다. 김명예회장은 육군사관학교 교회와 벽지
의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등 기독교 전도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랜드와 신원은 종교적인 색채를 가장 강하게 풍기는 그룹들. 두 회사는 의류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일요일 영업을 하지않으며 신원의 경우 광고에까지 [일요일은 지켜쉽니다]
라고 표방하고 있다.
박성수사장이 사랑의 교회 집사인 이랜드는 매주 월요일 오전8시 전 사원의 성경공부를
하며, [묵상의 시간]-크리스마스송 페스티벌 등 다양한 종교행사를 갖고있다. 사원의 50%가
기독교인이며, 사원모집 때도 입사자격에 [기독교에 관심이 있거나 배울 마음이 있는 분]으
로 표시하고 있다.
박성철신원회장은 사업을 시작하던 지난 71년 과로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뒤 종교에
심취하게됐다. 새벽기도(오전4시)를 한뒤 출근후 사옥 10층 옥상에서 기도(오전 6시30분)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주말에는 산동네를 돌아다니며 전도활동을 한다.
영락교회 집사인 박룡학 대농명예회장은 부설 대농충주교회를 운영하고 새사람선교회 등
을 후원하고 있다. 이인표 에스콰이어회장도 성남공장 부설 교회가 있고, 부활절에는 전사적
으로 추수감사절 예배를 개최한다.
[중간형]에는 최순영 신동아회장, 최태섭 한국유리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동수
한국도자기회장 등이 속한다. 최순영 신동아회장은 기독교선교 횟불재단을 설립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과 극동방송 이사장으
로 일하는 등 종교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월1회 그룹예배를 열고
있지만 참여에 강제성이 없어 [중간형]으로 분류됐다.
서울 수도교회 장로인 최태섭회장은 월1회 신앙인을 중심으로 직장예배를 갖는 정도. 김
선홍 기아회장 최원석 동아건설회장 정문원 강원산업회장 등은 그들의 종교를 경영과 직접
연계시키지 않는 [소극형]이라는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영세명은 프란시스. 성공회 신자로 김회장은 강화군 성디도 성
전과 성공회대학교 본관건립을 전액 후원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 인천공장에서 목회를 갖는
다. 김주진 아남그룹회장, 박용곤 두산그룹회장 등은 천주교 신자다.
그룹총수들 중에는 불교신자가 많다. 조중훈 한진회장, 김석준 쌍용회장, 박성용 금호회
장, 조석래 효성회장, 장상태 동국제강회장, 김용산 극동건설회장, 김태형 한신공영회장 ,김
상하 삼양사회장, 김중원 한일회장, 정태수 한보회장 등이 불교를 믿는다. 법명이 건명인 조
중훈 한진회장은 오
대산 월정사에 적을 두고 미국 LA에 [평화의 종]을 시주하는 등 큰 불사를 후원하고 있다.
5대그룹중에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각각 부인과 모친의 영향
으로 원불교와 기독교에 친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50대 그룹총수들중 종교인의 비율은 70%정도로 우리나라 종교인구비율 (약 50%)
보다 훨씬 높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확신]이라는 기업경영의 속성이 자연스럽게 종교와 연
결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직장사역연구소 고목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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