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새빨간 거짓말(1) 기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대표)

안희환2 2016. 12. 10. 14:48

새빨간 거짓말(1) 기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대표)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오히려 깊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양에서 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처음부터 깊이 기도하게 되는 게 아니고 많이 기도하다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깊이 기도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는 점입니다.

 

지금 짧은 시간에 깊은 기도 가운데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끝없이 기도생활을 하던 것이 몸에 배고 그런 과정에서 기도의 원리를 배우고 그제야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하나님과 은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그렇게 깊이 기도하는 사람치고 기도를 짧게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신 시간 자체가 행복하니 기도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돌 던질 만큼의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기도 후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니 제자들은 잠에 골아 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한 시간도 깨어 기도할 수 없더냐?” 예수님은 한 시간 이상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 후 두 차례 더 반복해서 기도하십니다.

 

요한 웨슬레, 찰스 피니, 데이비드 브레니너드, 이엠 바운즈 등 기도의 거장들은 하나같이 장시간 하나님과 씨름할 줄 알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른 일들에 바빠서 기도를 소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다른 것들을 못할지라도 기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택했습니다. 마치 하나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으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귀하고 놀랍게 사용하신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해보는 분들은 알 것입니다. 처음부터 몇 시간이 기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는 시간이 금방 가지만 기도하는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가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기도한 것 같은데 막상 시간을 보면 4분 정도 지나곤 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몇 시간 기도한다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알람을 맞춰놓고 억지로라도 기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0분간 시간을 맞춰놓고 그 시간에는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 후 1시간, 2시간 기도 시간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깊은 기도 가운데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은 늘 있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 있는 것입니다.

 

참 감사한 것은 그렇게 기도 훈련을 하다보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깊이 들어가는 경험이 많아지고 점점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수월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도라는 것이 자판기에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것이 나오듯이 쉬운 것이 아니라 철저한 훈련 속에서 성장해가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처럼 기도 훈련이 된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