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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허영일이 존경하는 김정은, 내가 건드렸다"

안희환2 2015. 11. 2. 21:37

김진태 "허영일이 존경하는 김정은, 내가 건드렸다"

 

 

 

 

"북한 김정은도 존경한다"고 주장한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과거 여당의 '북한 관련 비판' 발언에도 과민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김정은도 존경한다 했다"며 "그 부대변인은 작년에 내가 김정은 조화배달을 비판하자 오히려 내가 저질막말을 했다고 논평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그 이유를 알았다. 그 존경하는 김정은을 내가 건드렸으니"라고 꼬집으며, "새정치연합도 같은 생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5일 논평에서 "오늘 김진태 의원의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 이하의 저질 막말 공세였다. 국민들 보기 민망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진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김정일 사망3주기 조화전달 논란에 대해 '조화배달 심부름꾼'이라고 비판하자, 허 부대변이 김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허 부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3주기 조화전달을 '조화배달 심부름꾼'으로 폄하한 것은 외교와 남북관계의 ABC조차 모르는 막무가내 '일베 심부름꾼'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힐난했다.



앞서 허영일 부대변인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도 했다.

북한이 비열한 목함지뢰 도발로 우리 국군 장병이 두 다리를 뺏어간 것도 모자라 포격도발까지 감행한 상황에서, 제1야당의 부대변이 김정은도 존경한다는 등의 생뚱맞은 고백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와중에 야당의 일부 인사는 '김정은을 존경한다'는 발언까지 하고 나섰다"며 "그리고 이 발언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글을 또다시 SNS에 올렸다.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존경은 인격과 업적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은 국민적 공분만 살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한총련의 전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통일정책실장 출신으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을 지냈다. 

특히 허 부대변인은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는 PC와 모바일 뉴스 영역의 영향력에 걸맞게 책임감 있는 뉴스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5월 발족됐다. "김정은도 존경한다"는 위원이 책임 있는 뉴스편집을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논란이 커지자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며 부대변인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본 뜻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었다. 본의 아니게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부대변인을 사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