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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 신학생, 바다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져

안희환2 2015. 7. 25. 19:44

선교활동 신학생, 바다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져

기사입력 2015.07.25 오후 1:41
고 김수석씨 아프리카서 '살신성인'

이국땅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학생이 바다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익사한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졌다.

고 김수석(23·대전신학대 3학년)씨는 지난 5월 5일 아프리카 북서부의 감비아로 단기 선교활동을 떠났다.

김씨는 신학대학 재학 중 군에 입대해 전역한 뒤 한 달 후에 '한국컴미션'의 파송 선교사로 임명돼 선교사 훈련을 받고 현지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지난 11일 물에 빠진 현지 여학생을 구한 뒤 다른 여학생을 구하려다 숨진 김수석 씨(대전신학대) 생전 모습. 발인 예배는 25일 고인의 고향인 충남 논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김수석 씨 유족 제공

 

현지 주민을 상대로 한 교육사업에 참여하고 복음과 함께 한국문화를 전하던 그는 지난 11일 현지 어린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여자 어린이 두 명이 파도에 휩쓸린 것을 목격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두 아이 중 한 명은 물 밖으로 밀어내 구조했지만 또 다른 아이와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아프리카에서 살신성인을 한 고인의 유해는 지난 23일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돌아왔다.

그가 평소 다녔던 논산 강경중앙교회의 이승남 목사는 김 씨를 성실하고 의협심 강한 청년이었다면서 그의 희생정신과 따뜻한 심성을 깊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교인 대전신학대도 그를 추모하며 '고 김수석 학우를 추모합니다'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그의 유해는 25일 오전 논산 강경의 한 장례식장에서 대전신학대 김명찬 총장의 발인예배를 끝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했다.

김씨의 아버지 경후(52·철도공사 직원)씨는 "비록 사랑하는 아들은 하나님 곁으로 갔지만, 아름다운 정신과 행동은 길이 남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강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