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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교회 새 성전 건축, 성도 100여 명 파송

안희환2 2015. 6. 25. 23:16

느티나무교회 새 성전 건축, 성도 100여 명 파송

개척비용 10억 원 전액 부담 … ‘밀양 성시화’ 비전 공유

최샘 기자 toa3@hanmail.net

 

 

경남 밀양시 창밀로에 아름다운 성결교회가 세워졌다. 나무를 형상화한 듯한 외형이 이색적인 이곳은 경남지방 밀양교회(고성래 목사)가 창립 97주년을 기념해 올해 1월 분립 개척한 느티나무교회(김성규 목사)이다. 밀양교회는 아들 교회를 위해 새롭게 성전을 건축하고 출석 성도 1/4에 해당하는 100여 명을 파송했다.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교회 개척을 이루기 위해 아들 교회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펼친 것이다.

 

 

새 성전 건축·성도 100명 파송

 

 

밀양교회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느티나무교회는 창립과 동시에 아름다운 새 성전을 갖게 됐다. 또 성도도 100여 명이 출석하는 자립 교회가 됐다.

 

교단 안에 다양한 분립 개척이 진행됐으나 성전을 신축해서 분립개척하는 교회에 지원한 것은 밀양교회가 처음이다. 성도도 교단 내에서 최대 70여 명을 파송한 교회는 있었지만 이번에 밀양교회가 출석 성도 1/4에 해당하는 100여 명을 과감히 뚝 떼어 최대 인원 파송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밀양교회의 통 큰 지원은 교단의 분립 개척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밀양교회는 2011년 처음 교회 개척을 논의했다. 당시만 해도 단순히 교회 한 곳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이후 자연스럽게 분립 개척에 초점 맞추게 됐고 교회 신축을 결정했다. 고성래 목사는 “목회자 역량에 기대 개척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특히 “하나님이 보시기 기쁜 교회, 성도들의 자랑이 되는 교회, 비기독인이 교회다운 교회로 인정하는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기 위해 분립 개척 교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개척 배경을 설명했다.

 

밀양교회는 사무총회에서 개척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개척 준비에 나섰다. 5억 원을 목표로 분립 개척을 위한 특별 헌금을 모금했다. 동시에 새 성전이 들어설 부지를 매입했다. 가장 중요했던 개척자 선정은 오히려 쉽게 진행됐다. 전 성도의 바람 속에 부교역자였던 김성규 목사를 선정한 것이다. 신덕교회, 용인 비전교회와 석남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목회 훈련을 받은 김성규 목사는 “제 목회 목표가 분립 개척이었는데 제가 분립 개척을 받게 돼 감사하고 부담됐다”며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을 이겨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밀양교회는 느티나무교회를 위해 건축용지 1004㎡(304평)에 총 건축면적 495㎡(150평)의 2층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했다. 특히 교회 건축을 할 때 개척자를 중심으로 진행해 자신만의 목회 철학이 반영되도록 배려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예상 보다 많은 재정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밀양교회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더라도 온 성도들의 의견을 모으고 재정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개척을 결정한 지 4년 만에 새 성전을 완공해 분립 개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분립 개척 비용 10억 원은 밀양교회가 전액 부담했다. 고액의 헌금자는 없었지만 머리 희끗한 할머니 성도부터 학생들까지 전 성도의 십시일반 헌신으로 개척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

 

 

코이노니아 합의·자립교회 등 목표

 

밀양교회의 이번 개척을 돌아보면 세 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코이노니아를 지키는 것이다. 밀양교회는 모든 과정을 철저히 민주적인 절차에 따랐다. 장시간 토론을 하더라도 당회 전체가 합의해야만 이후 과정을 진행했다. 코이노니아를 깨고 개척을 진행하는 것은 분란을 키운다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합의의 과정이 있었기에 개척은 순조롭고 은혜로웠다.

 

 

두 번째 원칙은 ‘자립교회 만들기’이다. 밀양교회는 아들 교회가 자립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했다. 새성전 건축, 교회 비품 마련 등 개척 비용 전액을 감당했으며 남은 건축비 2억4000만 원도 밀양교회의 몫으로 남겼다. 덕분에 느티나무교회는 빚 한 푼 없이 경상비 1억 원의 예산을 세울 수 있었다.

 

 

세 번째 원칙은 ‘자원자만 파송한다’였다. 분립개척을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성도 파송이었다. 선배 분립 개척자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성도 선발은 모든 과정의 마지막에 진행했고 자원자만 받았다. 이러한 과정과 개척자에 대한 신뢰 덕분에 성도 100여 명이 자원했다.

 

밀양 성시화 앞장

 

분립 개척 후 밀양교회 안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개척 과정 중에 파송한 숫자만큼 성도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성도들의 헌신도도 더 높아졌다. 고성래 목사는 “그동안 뒷짐 지고 있던 성도들이 빈자리를 보며 위기 의식을 느껴서인지 교회 일에 앞장서며 헌신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에서 칭찬받는 교회에 다닌다는 자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두 교회는 아버지와 아들이자 동등한 협력자로 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고 목사는 “인적, 물적 자원을 나누고 협력하는 주님의 교회들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규 목사도 “또 다른 분립 개척을 이루는 것이 밀양교회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교회를 확장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교회는 현재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밀양의 성시화’이다. 하나 보다 둘이 더 큰 에너지를 내듯이 두 교회가 힘을 합쳐 밀양 땅의 복음화를 위해 전진하겠다는 것이다. 두 교회가 손잡고 만들어갈 밀양 지역의 복음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