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온전한 순종의 사람 주석현 목사님(김천서부교회)/ 안희환 목사

안희환2 2013. 8. 26. 13:06

온전한 순종의 사람 주석현 목사님(김천서부교회)/ 안희환 목사

 

 

1) 주석현 목사님의 어린 시절이 나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아버지께서 술에 취해 사신 것이다. 겪어본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2) 더구나 단칸방에서 사는데 술 취한 아버지가 술친구들까지 집으로 데리고 오면 가족들이 다 누워 자기도 좁은 방이라 앉아 있어야 했다고 했는데 참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3) 초등학교 5학년 때 결국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마음이 짠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목사님도 여동생도 정말 어려운 과정을 지낸 것이다.

 

4) 그래도 감사한 것은 기도해주는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사님이 목회자가 되기를 기도했는데 그것을 안 것은 신학을 하기로 작정한 이후이다.

 

5) 더 놀라운 것은 주목사님의 여동생이 사모가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교회도 안 다닐 때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겼지만 후에 진짜로 여동생이 사모가 되었다.

 

6) 아버지로 인한 어려움은 전도사로 사역할 때도 계속 되었다. 한번은 학생회 예배를 인도하는 중인데 술 취한 아버지가 쳐들어오셨다. 담임목사님에게 전화를 건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주목사님의 외향을 보면 귀공자 스타일이라 곱게 자란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다.

 

7) 가정을 꾸린 후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중에 독일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자신의 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데, 또 독일 갈 형편도 안 되는데 말이다. 하나님의 감동이라 생각한 주목사님은 담임목사님께 휴가를 얻어 무작정 독일에 방문했다.

 

8)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참 대단한 결단력이 아닐 수 없다. 독일에 간 주목사님은 목회자가 없어 목회자를 찾고 있는 교회에 연결되어 독일에서 사역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뜻이 계셨던 것이다.

 

9) 교회에서 나오는 생활비라야 30만원인데 그것을 받으며 열심히 사역을 했고 교회는 잘 성장해 나갔다. 거기에 더해 미군 부대 내의 교회에서도 사역하게 되었는데 미군에게 시집 간 한인 여성들이 모이는 교회였다. 오히려 그곳에서 지불해주는 생활비가 더 넉넉했다고 한다.

 

10) 그런 경우라면 둘 다 사역을 계속 하면 형편에 도움이 될 텐데 여건이 더 좋은 미군부대 내의 교회는 누구라도 가서 어느 정도 여유롭게 사역할 수 있는 곳이기에 다른 사람이 사역할 수 있도록 양보했다.

 

11) 그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한국의 주문진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고 교회가 잘 성장해갔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하나님의 감동이 새롭게 주어진다.

 

12) 교회를 개척하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내 가슴이 뜨끔해졌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 곳으로 가서, 하나님이 서라 하시는 곳에 서서, 하나님이 하라 하시는 것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잘 기반이 다져진 곳을 두고 다시 개척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13) 결국 순종하여 개척을 나가는 주목사님의 삶이 내게 큰 도전과 감동을 주었다. 사실 나 역시 하나님께서 가라 하시면 어디든 가겠지만 내심 그런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4) 지금 주목사님은 김천서부성결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주목사님 부임 후 교회가 지속적으로 부흥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른 분들에게 들었다.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주목사님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만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귀한 분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15) 하나님께서 앞으로 주목사님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 자신은 역량도, 학력도, 인맥도 가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바른 중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