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어의 죽음/ 안희환

안희환2 2012. 6. 20. 18:44

시어의 죽음/ 안희환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빈 마음

끌어올릴 단어가 없다.

묵상의 연못이 메말라버린 후

헤엄치던 시어들이 죽었다.

분주함이 정신을 죽이는 줄

알면서도 휩쓸려버린 탓.

태풍의 핵 속으로 들어가련다.

요란 속에서 침묵할 곳으로.

_________

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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