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19 03:01 | 수정 : 2012.03.19 09:59
-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치러진 결혼식 모습. 강남의 예식장은 이미 가을 예식까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지방 도시 교사 부부 아들인 김민석(가명·33·공인회계사)씨는 작년 6월 서울 중구 특1급 호텔에서 1억원짜리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비용에 전셋돈까지 부모님 이름으로 4000만원, 저희 이름으로 1억2000만원 대출받았어요. 이자 부담 때문에 계속 다투다 작년 12월 이혼했어요. 하지만 다시 해도 초혼이라면 호텔에서 할 것 같아요."
본지가 결혼 정보 회사 선우에 의뢰해 전국 신혼부부 310쌍을 조사해보니 호텔 결혼식이 상류층 이외 계층까지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에선 전체 신혼부부 10쌍 중 1쌍만 호텔에서 결혼하고(13.8%) 대다수가 일반 예식장을 택했다(70.8%). 하지만 올해 조사에선 호텔에서 결혼한 사람(22.9%)이 처음 20%를 넘어섰다.
조사 대상 신혼부부 310쌍을 ①양가 부모 자산 30억원 이상 ②양가 부모 자산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③양가 부모 자산 10억원 미만의 세 그룹으로 쪼개서 보니 양가 합쳐 30억원 이상인 그룹은 열 쌍 중 네 쌍이 호텔에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42%).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인 그룹과 양가 합쳐 10억원 미만인 그룹도 호텔에서 결혼한 사람이 다섯 쌍 중 한 쌍(각각 19%)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