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은 사람/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32)
혼자 서 있기도 버거운데
가슴에 끌어안은 아이를
내려놓지 않는다.
어미마저 버린 아이는
자기를 안은 사람 품에서
옷깃을 움켜쥔다.
.
곁에서 지켜봐주는 것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울고 싶어 잠시 나간
들엔,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밟히면서도 피어나는 꽃.
저 아이들과 같은 꽃
.
팔과 다리에 아직 힘이
남아 있는 동안, 한번
결심을 해야만 할 텐데
망설이는 동안, 휘청이는
저 사람의 다리는 어이할까?
아이는 아직 품에 있다.
_________
사진/ 신재생에너지 테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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