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를 써보세요/ 안희환

안희환2 2012. 3. 3. 16:42

시를 써보세요/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17)

 

 

누군가 미치게 그립거든

시를 써보세요.

그리운 이를 시로 그려요.

그리고 그 시를 보면

숨 쉴 틈이 보일 거예요.

누군가 죽도록 미워지면

시를 써보세요.

미움과 증오를 종이 위에

꼭꼭 눌러 담으세요.

그리고 접어놓으세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면

시를 써보세요.

눈물도 담을 수 있어요.

눈물 머금은 시 한편이

꽃처럼 피어날 거예요.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서기/ 안희환  (0) 2012.03.03
비극/ 안희환  (0) 2012.03.03
아가에게/ 안희환  (0) 2012.03.02
몸이 잘린 꽃이 웃고 있다/ 안희환  (0) 2012.03.02
시 때문에 살다/ 안희환  (0) 201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