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 때문에 살다/ 안희환

안희환2 2012. 2. 27. 10:55

시 때문에 살다/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14)

 

 

시가 좋아 시를 썼고

시를 쓰다 보니 살게 됐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절망

시에 실어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휩쓸려버렸을 정신세계.

지금쯤 폐허가 되었으리.

남은 건 황무지뿐이었으리.

시는 모든 걸 담는다.

절망도 아픔도 눈물도

미움도 원망도 암담한 현실도.

담아서 그 위에 싹을 내면

소망의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을 따 향기를 맡으면

삶의 의욕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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