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생각나는 날/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11)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바보.
약삭빠른 사람들의 세상
속에서 느릿하게 걷다가
얻어맞고 나면 더 간절히
생각이 나곤 하는 그 바보.
.
서로 으르렁댈 것도 없고
더 가지려 다툴 필요도 없고
서로 높아지기 위해 상대를
밟아보려는 마음도 없었던
바보와의 바보 같은 시절.
.
바보에 물들어 바보가 된
사회 부적응자의 투덜거림.
다들 너무 똑똑해서 마치
차가운 유리벽에 전시 된
마네킹처럼 반질반질 하다.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드리는 기도/ 안희환 (0) | 2012.02.23 |
---|---|
바위섬/ 안희환 (0) | 2012.02.23 |
도시의 새벽/ 안희환 (0) | 2012.02.18 |
침묵이라는 악/ 안희환 (0) | 2012.02.18 |
글을 쓸수록/ 안희환 (0) | 201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