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면/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57)
다리를 건너면 겨울이 온다네.
원치 않아도 건너야 하는 다리.
때론 선택이 아닌 필연이
우리의 손을 잡아끌고 간다네.
.
손을 호 불어도 풀리지 않고
물에 젖은 신발이 얼어붙을 때
행여 발이 얼어 썩지 않을까?
두려움이 마음도 얼게 한다네.
.
다리를 건너면 봄이 온다네.
원하기에 기꺼이 건너는 다리.
필연과 선택이 맞물리는
유일한 순간이 찾아온다네.
.
동토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네.
꿈틀대는 대지 속에서 솟아난
앙증맞게 작은 싹들이 춤추네.
우리도 덩달아 어깨춤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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