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죽음/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21)
영원할 수도 없을 것을
영원할 것처럼 자신만 위하다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가난하고 못 배운 자,
힘이 없고 병이 든 자,
그들이 돌아갈 흙과 차이 없는
흙이 될 것을 왜 몰랐을까?
알았음에도 부러 잊었던 건가?
.
제 한 몸 위해 모든 이들을
공포와 절망에 몰아넣었고
제 자식 위해 백성들에게
좌절을 꿈꾸게 하더니만
죽은 이들의 세상에 갔구나.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구나.
하늘은 비 내리는 문을 닫았고
찬바람만 흙 위에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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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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