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밤을 지나서 온다/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19)
새벽은 밤을 지나서 온다.
단 한 번도 환한 빛이 내리쬐는
한낮을 지나 온 적이 없다.
도시마저 고요하게 만든 밤,
취객들마저 지쳐 쓰러진 밤,
그 밤을 지나서 새벽이 온다.
.
어둠이 빛을 삼키는 때
그리움은 상사병으로 발전하고
소망의 색은 점점 바래져
밟힌 낙엽의 색을 띈다.
끝없이 흑암만이 이어지는 듯
좌절이 기승하는 밤,
그 밤을 지나서 새벽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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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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